야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법

 

교대 근무시간이 바뀌는 직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야간 근무로 인해 몸이 무척 피곤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간 근무가 실제로 심장에도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최근 연구는 이 모든 게 뇌와 심장의 '체내 시계'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밝혔다. 근무 시간의 변경과 동기화되지 못한 체내 시계는 심장 기능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의 체내 시계에 대하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분자생물학 연구소는 하루종일 세포의 화학적 균형을 변화시키는 각 심장 세포의 내부 시계를 조사했다. 심장은 신체가 활동적일 때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리고 심장은 이럴 때 더 빨리 뛰어서 이를 가능케 한다. 연구를 주도한 박사는 "심장 박동은 두 가지에 의해 좌우된다. 뇌의 신호와 각 심장 세포의 나트륨 및 칼륨 수치로, 이는 심장박동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이 무수히 많은 세포 시계가 서로 동기화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근무 시간대를 바꿀 시 뇌는 매우 빠르게 적응하지만, 각 심장 세포에 있는 신체 시계는 뒤쳐진다. 박사는 "뇌의 신호가 심장이 기대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날들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기에 교대 근무자가 근무시간을 전환할 때 컨디션이 더 취약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심장 질환에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주간 근무와 야간 근무가 전환되는 경우에 그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의 적신호를 불러오는 근무시간

오닐 박사는 "심장 부작용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급성 심장사'인데, 심장이 혼란스러워 잠시 기능을 멈추는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아주 드물다. 그러나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은 주간 근무를 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 문제뿐만 아니라 소화 장애, 기분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전반적으로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는 "역학자들이 비교한 바에 따르면 장기간 야간근무를 하며 체내 시계 리듬이 꼬이면,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덴마크에서는 20년 이상 야간 근무를 하고 암에 걸린 사람들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밤에 잠을 자고 낮에 식사와 일을 포함한 필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근로자가 이 조건을 모두 지키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수면 전문가들은 야간근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조치들이 있다고 조언했다.

 

에든버러 대학의 수면 및 호흡기 의학 컨설턴트 박사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뇌에 있는 중추 신경뿐만 아니라 내부 생체 시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간근무에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더 늦은 시간대의 근무, 그다음에 야간근무로 시간대를 점차 늦춰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사는 "우리 신체의 모든 시계가 바뀌는데 약 1주일이 걸린다."라고 얘기하며 야간 근무 중 20~30분 정도 짧게 잠을 잘 것도 추천했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모든 수면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특히 낮잠은 대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서 오래 자면 잘수록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진다. 그러니 짧은 낮잠을 자서 몸의 피로를 풀고, 야간 근무 후 집에 돌아와서 빠르게 잠에 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은 조용하고 시원하며 어두운 방에서 자도록 해야 한다. 햇빛을 차단하는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없으면 수면안대를 쓰고 귀마개를 써도 좋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핵심은 타이밍이다. 식사와 운동은 각각 호르몬 인슐린과 체온을 변화시키고 신체 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야간 근무를 시작하기 전 빛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챙겨 먹고, 야간근무 중에는 음식과 빛을 피함으로써 우리 몸이 아직 아침 시간대에 있는 것과 같이 착각하도록 만든다. 전문가는 "주간 근무에서 야간 근무로 전환하는 경우 보통 오전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했던 일들을 야간 근무하기 직전에 하면 된다. 그러면 근무시간을 바꾸더라도 신체 컨디션을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