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아닌 익충? 러브버그의 시기, 특징, 퇴치 꿀팁

러브버그 특징 퇴치방법러브버그 특징 퇴치방법
ⓒ 부천시보건소, 러브버그 대처방법

 

때 이른 더위와 함께 모기, 초파리 같은 벌레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건 해마다 엄청나게 증식하는 '러브버그'인데 징그러운(?) 외형과 달리 익충(!)이라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러브버그에 대한 의식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하는 추세인데, 과연 어떤 점이 좋기에 익충이라고 여겨지는 걸까? 러브버그의 등장시기부터 수명, 특징, 방역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러브버그에 대하여

 

일명 '사랑벌레,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도 불리는 러브버그는 털파리과 곤충으로,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습성이 있어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6월 중순에서 최대 7월 중순까지 1년에 1번 출몰하는데 수컷은 3~5일간, 암컷은 6~7일간 생존하며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을 거친다. 산림에서는 애벌레 상태로 지내다가 여름 장마철에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성체로 진화하여 교미를 준비한다. 교미는 암컷이 완전히 수정될 때까지 3~4일간 이어지며 짝짓기가 끝난 후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습한 지역에 100~350개의 알을 낳은 뒤 생을 마감한다. 러브버그가 생애 내내 한쌍으로 다니는 이유는 짝짓기 후 수컷이 바로 떠나면 다른 수컷이 암컷에게 달라붙어 수정을 방해하기에, 유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러브버그의 역할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유충 때는 썩은 잡초나 낙엽을 먹고 분해시켜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 같은 역할을 하고, 성충이 되면 벌과 마찬가지로 꽃가루와 꽃 속의 꿀을 섭취하며 수분을 돕는다. 이렇게 실제로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에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러브버그 등장시기

러브버그는 1934년 중국 장쑤성 지방에서 신종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부지방과 대만에 주로 분포하던 러브버그가 국내에서 최초 발견된 것은 2018년 인천에서였다. 당시 해외 무역 과정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동안 간간이 보이다 2022년부터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러브버그 개체수가 폭증한 것은 기후변화일 탓이 가장 크다. 또한 러브버그는 산 주변에 주로 서식하는데 산이 개발되고 도시 기온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집단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 퇴치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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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매체에 소개된 러브버그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서서히 자연소멸한다. 수명이 약 1주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일부 매체나 지자체에서는 방역을 지양하기도 하는데, 일정기간 대량으로 출몰하는 러브버그로 인해 심정 공포나 불편감을 겪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특히 사람에게 달라붙거나 집에 침입하는 경우가 그러한데 이럴 때 러브버그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① 물을 뿌려 러브버그 떨어트리기

러브버그는 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창문이나 바닥 등 달라붙은 부분에 물을 뿌리면 빠르게 떼어낼 수 있다. 또는 물 1컵에 구강청결제 3스푼,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 뿌리면 기피효과가 있어 방충망에도 잘 달라붙지 않는다. 러브버그는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를 이용해도 손쉽게 처치할 수 있다.

 

② 자동차에 왁스 칠하기

러브버그는 차량이 있는 도로변에서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이들은 차량 자체가 아닌 차량이 내뿜는 열이나 배기가스에 이끌린다. 연구에 따르면 암컷 러브버그는 산란 장소로 애용하는 썩은 식물이 내뿜는 화학 물질과 배기가스 속 화학 물질을 혼동한다고 한다. 차량 위에 러브버그 사체가 남으면 페인트나 코팅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미리 자동차 그릴에 오일 또는 왁스를 발라두면 표면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③ 방충망, 끈끈이 트랩 사용하기

러브버그도 여타 다른 벌레들과 같이 불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불을 환하게 켜둔 집안으로 종종 날아들곤 하는데, 창문 물구멍을 방충망으로 막거나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를 설치하면 이때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주변 불빛 밝기를 낮추면 러브버그의 유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④ 러브버그 활동 시간에 외출 자제하기

러브버그를 오래도록 연구해 온 프로리다대학 식품농업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하루 중 따뜻한 시간에만 활동이 가능하고, 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닥에 낮게 비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러브버그의 주요 활동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의 운전을 피하고, 쇼핑은 해질녘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⑤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색 옷 입기

꽃을 좋아하는 러브버그는 밝고 화려한 것에 더 잘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무채색 어두운 계열의 옷보다는 노란색, 흰색, 하늘색 등의 밝은 계열의 옷을 입은 사람에게 더 잘 달라붙는 습성이 있다. 건물 역시 마찬가지로 새 페인트를 칠한 밝은색 건물에 더 많이 출몰한다. 그러니 어두운 색의 옷을 챙겨입으면 러브버그의 관심을 덜 끌 수 있다.

 

+) 러브버그, 살충제에도 죽을까?

러브버그는 파리, 모기 등과 유사종이기 때문에 당연히 살충제에 의해 죽는다. 대대적인 방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제를 권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살 것을 권유한다. 살충제는 비싸고, 잠재적으로 유해하며, 러브버그를 막는데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살충제를 인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며 무당벌레, 풀잠자리, 꿀벌 같은 이로운 곤충을 함께 죽일 우려가 있기에 권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