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린 세계 질병 부담 연구의 2019년 보고서로 인해 이스라엘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195개국의 건강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식이요법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먹어야 한다는 기사들이 많이 쏟아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음식을 먹는다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설탕을 먹게 된다. 세계 각국의 설탕 소비량 2018년 한 해 동안 이스라엘은 1인당 60kg가 넘는 설탕을 소비했다. 이는 하루 평균 설탕 165g을 섭취한 것과 같다. 국제설탕기구에 따르면 이는 세게에서 가장 높은 설탕 섭취율이다. 이스라엘 당뇨병 관리 당국 총재이자 세계적 질병 전문가인 교수..
가벼운 외상이나 질환이 생기면 무조건 병원을 찾기보다는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법이나 평소 알던 민간요법을 시도해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상식'이라고 여긴 민간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되려 건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민간요법, 어떤 것들이 잘못 됐을까? 인제대 강재헌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민간요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급체했을 땐 사이다? 손 따기?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급체'라는 용어는 전문 의학용어가 아니다. 갑작스럽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뱃속이 가득 차 불편한 느낌이 드는 현상을 급체라고 하지만 정확한 의학용어는 '소화불량'이다.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 바늘로 손을 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손을 ..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7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자살률은 약 40% 증가했다. 11분마다 한 명씩 세상을 떠나는 셈이다. 부유한 선진국을 대표하는 미국은 현재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한다. 한국 역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으며, 비교대상 국가들 가운데서도 평균 2배가량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쉬운 답은 없다. 이런 죽음을 막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까다로우며 별다른 특효약도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와 관련해 학계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언뜻 봐서는 전혀 연관성 없는 '대기질 개선'이 자살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
운동을 하는 시간대가 운동 성과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자료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특정 시간대에 운동을 하면 정말 운동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운동과 시간의 상관관계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종목 중 수영은 경기 시간대에 따라 기록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한다. 아테네(2004년), 베이징(2008년), 런던(2012년), 리우(2016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144명의 수영선수 기록은 초저녁 치른 경기에서 가장 기록이 좋았다. 구체적으로는 오후 5시 12분쯤이었다. 이 연구는 인간의 신체 능력이 시간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이런 현상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사이클 동호회 회원들도 저녁 시간대에 타임 트라이얼(*일정 거리..
오늘날 성인 세 사람 중 한 명 이상은 "거의 또는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번아웃으로 진단받은 사례로 나날이 사상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피곤하게 만드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이 피로를 해결하고 몸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고자, 문화사학자이자 번아웃 전문 코치인 안나 카타리나 샤프너를 만났다. 피로와 번아웃의 차이점 몸의 기운이 점차 떨어지는데서 오는 걱정은 시대를 불문하고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문제다. 실제로 이에 관한 자료가 역사서뿐만 아니라 잡지, 학술지, 논문 등 온갖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피로 현상과 그 원인을 그동안 수없이 고민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고대 중국에도 이러한 우려에서 만들어진 자료가 있을 정도다. 반면, 번아웃은 매우 구체적..
주방에는 요리를 도와주는 든든한 일꾼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전자레인지만큼 각광받는 존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요리를 할 수 없거나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은인으로 대접받으며 일상 속에서 너무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레인지 사용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논쟁거리가 있다. 과연 전자레인지 요리는 몸에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레인지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방사선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음식이 영양 손실을 일으키는지, 플라스틱에 담긴 음식을 가열하면 호르몬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다른 우려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면 영양소가 파괴될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야채는 ..